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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백화산(상주, 영동)

by 푸른솔의 2008. 7. 14.

08.07.13 상주,영동 백화산(933m) 김길준, 최광일 7시간10분

반야교(산행시작) 09:13 - 능선 10:07 - 주행봉(874m) 11:00~11:10 - 내려왔다 올라감(길 잘못 선택) 11:10~13:05 - 점심 13:15~14:00

 - 백화산(한성봉 933m) 15:47 - 반야교(산행끝) 17:17

  오늘은 두 번이나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첫번째는 상주에서 남쪽으로 공성면으로 내려가서 모동쪽으로 길을 잡아 가려고 했는데 공성면소재지에서 외남면으로 빠지는 길로 잘못 들어서 한참 가니 다시 상주시가 나와 깜짝 놀라 지도를 확인하니 공성면에서 서쪽방면으로 가는 길이 약100m를 사이에 두고 두 개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처음 나오는 길로 들어가서 50분 정도 시간을 소비하였다.  두번째는 산행 중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가기 위해서 짙은 안개로 지형을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서는데 갈림길이 나타나 아무 생각없이 다시 만나겠지 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의 길을 선택하여 내려가는데 리본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길 같았으나 안개가 자욱해 앞뒤 좌우 산들이 보이지 않아 그냥 내친김에 한참을 내려가다 잠깐 구름이 걷힌 틈에 오른쪽으로 능선이 보여 오른쪽 능선이지 싶어 다시 10여분 올라오다가 앞 지형을 보니 오른쪽이 아니어서 다시 한참을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긴 능선이 보여 다시 길이 없는 능선을 타고 올라가 주 능선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2시간 이상을 허비한 셈이다. 그러나 소득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힘들게 올라가는 길에 더덕을 발견, 5뿌리를 캐서 안동 와서 저녁 먹을 때 먹었더니 향기와 맛이 일품이었다.  

  반야교를 지나 도로 옆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분명 어느 블러그에서 정자가 보이는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전에 돌로 계단 축대를 쌓은 넓은 길쪽으로 올라간다. 이길로 올라가면 될까? 하는 걱정도 되었으나 리본도 달려있고 자신있게 올라가길레 따라간다. 조금 후에 전망대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나와 안심하게 되었다. 계속 가파른 오름길을 1시간 가까이 올라가니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능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른다.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조망은 안되고 바위가 자주 눈에 보이더니 드디어 암릉길이 시작된다. 암릉을 지나  봉우리를 하나 넘어 두번째 봉우리가 주행봉이다. 정상엔 주인이 없는 무덤이 있다. 얼마나 명당인지는 모르지만 높은 곳에 위치하여 후손들이 찾아올려면 꽤나 힘들었을 것 같다. 잠시 간식을 먹고 한성봉으로 길을 잡아 내가 앞장을 섰더니만 일이 잘못되고 말았다. 하여튼 다시 힘겹게 능선에 올라 밥 먹을 곳을 찾는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편편한 바위가 점심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베낭을 풀고 밥을 먹으려니 이제까지 참았던 비가 쏟아진다. 점심을 도로 넣지도 못하고 그냥 비를 맞고 간신히 가져간 우산 하나로 밥과 반찬을 가리고 점심을 먹는다. 번개는 치지 않아 다행이고 빗줄기는 굵지만 시원하게 맞는다. 와중에 소주는 왜그렇게 맛있는지. 순식간에 두 병이 없어진다. 비를 맞으니 몸이 추워서 술이 잘 들어가는 모양이다. 점심이 끝나니 하늘이 개인다. 무슨 심술인지 모르겟다. 하여튼 좋은 추억거리 만들고, 일어서서 보니 언제 북쪽으로 하늘이 훤히 열리고 상주 모서면쪽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산 아래부분엔 골프장이 있고 숲이 평원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비온 뒤라서인지 깨끗하다. 다시 한성봉으로 오르락 내리락, 암릉길도 있고 마지막 오름길은 가파른 길을 한참을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또 한 차례 소나기가 쏟아진다. 시원하게 그냥 맞아준다. 이제는 힘도 빠지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능선길도 있다지만 생각하기도 지치고 찾기 쉬운 계곡길로 그냥 하산. 길다. 신은 젖어 질컥거리고 무릎도 아프다. 소나기도 오락가락. 아무생각도 없다. 반야교를 지나 주막에 들러 "동동주 있니껴?' 하니 바로 안동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솔잎동동주에 손두부. 배고픈 다음이라 맛이 달다. 운전관계로 한 잔만 하고.         

 

 '한국의 산천'에서 퍼옴

 

주행봉 가기 바로 전의 암릉

 

 

폭우가 지난 뒤 잠깐 하늘이 뚫려 한성봉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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