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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분봉, 악휘봉(괴산)

by 푸른솔의 2008. 8. 9.

08.08.08 괴산 마분봉((776m), 악휘봉(845m),  김길준,  산행시간 : 6시간

은티마을 10:00 - 692봉 11:14 - 마법의성.마분봉사이 안부 11:30 - 우주선바위 12:16 - 마분봉 12:33 - 점심 12:50~13:30

- 774봉 13:30 - 은티재 13:38 - 백두대간.은티재 삼거리 14:02 - 악휘봉 14:20 - 백두대간.은티재 삼거리 14:36 - 오봉정고개 15:46

- 은티마을 16:40

말복날 더위를 맞으러 마분봉, 악휘봉을 찾았다. 작년 3월에 웅부산악회를 따라 칠보산, 악휘봉으로 해서 은티마을까지 산행을 할 때, 눈이 있고 늦어 마분봉을 오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제 밤 기온은 문을 닫고 자야할 정도로 선선한데 낮 기온은 35도 가까이 올라가는 불볕더위이다. 바람마져 불것 같지 않다. 은티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주차비 2000원) 마을로 들어서 주막집을 지나 삼거리에서 우측 마을길로. 우사를 지나 냇물을 건너 갈림길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나온다. 어느방향으로 출입금지인지 내용을 읽어보지 않아 애매하다. 우측 계곡길로 들어서면 다시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우회하라는 표지판이 있어 언덕으로 오른다. 곧 또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판은 없고 양쪽으로 모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우측으로 오른다.(좌측길은 마법의성과 마분봉 사이 안부로 올라가는 길인 것 같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김선생은 어제 과음한 탓으로 연신 얼음물만 찾는다. 나보고 앞장서란다. 나도 무릎이 좋지않아 조심조심 걷는다. 덮다. 바람도 없다. 조금 올라가다 쉬기를 반복한다. 692봉 누군가가 나무에 표지판을 달아놓았다. 고마운 일이다. 지도만 가지고 산행하는 우리들에겐 누군가가 적어놓은 이런 표시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여기서부터 암릉이 시작된다. 밧줄 구간이 연이어 나온다. 조금만 주의 하면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산행을 하는 묘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암릉구간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위 하나하나 헤쳐 지나며 멀리서 돌아보면 저곳을 어떻게 지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한다. 안부에 내려서니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온다. 누군가가 바위에 붉은 페인트로 마법의성 표시를 하여 놓았다. 이름때문에 처음 찾는 산꾼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마분분봉 전체가 암릉구간이다. 겨울산행이나 여자들에게는 좀 무리일것 같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조금이라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 전체로 맞으며 땀을 식히고 어느바위가 우주선 바위일까? 표시는 되어 있는지 궁금했는데 막상 보게되니 바로 '아하 이바위이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앞을 바라보니 건너편 구왕봉, 희양산의 바위들도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하고 백두대간 능선들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온 산을 덮고 있는 푸른 숲은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마분봉, 푹푹찌는 열기속에 외롭게 홀로 표지석이 서 있다.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보지만 바람기라곤 없어 포기하고 바로 내려서고 만다. 바람과 그늘이 점심먹기에 맞춤인 곳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고, 774봉, 은티재를 지나 백두대간 길과 만난다. 악휘봉쪽은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을 보니 대야산에서 이곳까지 백두대간 코스가 모두 출입금지 구간이다. 무조건 막으면 되는지, 백두대간을 찾는 모든 등산인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 길은 열어두고 통제를 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하여튼 악휘봉을 다녀오기로. 중간에 있는 곧 쓰러질것만 같던 입석 바위가 아직도 꿋꿋하게 서 있어 반갑다. 소나무와 어우러져 좋은 풍경을 만들어 준다. 악휘봉 정상 바위에 오르니 볕에 달구어진 바위에서 열기가 푹푹 올라온다. 열기를 참으며 전망을 즐긴다. 사방팔방이 확트인다. 열기로 온몸은 덥지만 눈만큼은 시원하다. 다시 돌아와 오봉정고개까지 대간길을 걸걷는다.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조그만 능선을 몇개 넘으니 오봉정고개다. 잠시 쉬었다가 이제는 은티마을로 하산한다. 계곡의 물은 말라있다. 잠시 물소리가 나더니만 또다시 땅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마을에 다 내려와 처음 등산할때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던 곳에 시원한 물이 내려간다. 발을 씻고 등물을 하여 땀을 식히고. 주막집에 들러 두부김치를 안주로 하여 막걸리로 하산주를. 일부러 우그러트린 주전자와 잔으로 깨끗하게 청소한 시원한 그늘 밑에서 목을 축인다. 걸쭉한 아주머니의 목소리와 문에 달려있는 리본, 낙서들이 이곳을 찾는 산꾼들이면 꼭 찾게하는 집이다. 오늘 산행하며 '아이구, 시원하다.' 소리를 수없이 한것 같다. 그만큼 더워서 조그만 바람에도 고마움을 느낀 때문이 아닐까?    

 

부산일보에서 

 

마법의 성 능선길에서 

 

마법의 성 

 

우주선 바위 

 

마분봉

 

 

 마분봉

 

악휘봉 입석

 

 

은티마을 남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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