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4 청송 월매봉(882m) 김길준 4시간35분
용암사 09:25 - 암봉(772m) 11:30 - 월매남봉 지나 887봉 12:05(점심 12:05~12:35) - 월매남봉 12:40 - 월매봉 13:25 - 용암사 14:30
오랫만에 맑은 하늘을 보는것 같다. 가까운 청송의 산을 찾았다. 하지만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오지산이었다. 월간지에서 소개된 곳이어서 언젠가는 한 번 찾아갈려고 했었는데. 들머리 용암사는 아주 조용한 절이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절은 먼저 가리런히 정돈되어 있는 옹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위를 쳐다보니 깍아지른 절벽과 마주한채 암봉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절의 옆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다. 절을 구경하러 경내에 들어서니 흰둥이 개가 요란스럽게 인사하고 이어 비구니 스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보통은 왠지 쭈뼛하여 그냥 못본척 지나치는데 먼저 인사를 해오니 나도 반갑게 답례를 한다. 고풍의 법당을 한참 바라본다. 안쪽으로는 식수로 사용하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 이제 산행 시작.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행할 생각으로 준비했었는데 왼쪽부터 돌아야 마지막 암릉이 좋다고 하여 여러산행기의 갈림길로 기록되어 있는 베어낸 나무 그루터기를 지나 왼쪽으로 개울을 건너 길을 찾아 올라가니 계속 계곡으로 길이 있어 다시 돌아와 계곡을 건너 바로 산으로 길이없는 길을 만들며 올라간다. 아래에서 보니 능선까지 얼마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르니 끝이 없는것 같다. 중간중간 동물들이 만들어 놓은 반듯한 길도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능선을 향하여 가쁜 숨을 내쉬며 바람 한점 없는 날씨 덕분에 연신 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오로지 능선을 향하여 한 시간쯤 오르니 지능선에 다다른다. 잠시 준비한 시원한 막걸리로 열이나는 속을 달래고 수건을 짜니 물이 주룩 흐른다. 하지만 아직도 길이라고 하기엔 무리인 능선길. 그러나 점점 사람들의 흔적도 보이고 오지 산행에서 자주 보이는 '산이조치요'리본이 한참만에 나타난다. 772봉 암봉에서 처음으로 산세를 확인하고. 월매남봉은 그냥 지나칠뻔 했다. 지형을 살펴보니 월매봉으로 가는 능선을 확인하니 맞는 것 같다. 확인을 위해서 앞의 높은 봉우리(887봉)까지 오른다.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와 월매봉으로. 월매봉까지는 길이 좋다.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서 등산로 주위를 간벌한듯 등산로 옆으로 원추리며 비비추 들이 반긴다. 월매봉 정상은 모퉁이가 부서진 오래된 상석이 놓인 무덤이다. 한갓진 곳의 나무에는 월매봉임을 알리는 친절한 등산꾼 누군가가 메어놓은 표지판이 달려있다. 옆에는 나무로 만든 표지판을 세워놓았는데 이왕이면 정상의 이름을 써서 정상에 세웠으면 좋으련만. 다시 이제는 용암사로 능선길을 찾아 내려 간다. 처음에는 확실하던 길이 점점 희미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없어진 것인지 우리가 잘못 들어선 것인지 사람들이 오르내린 길이 아닌 흔적만 있는 험한 길을 내려오니 바로 계곡이다. 원래 우리가 계획한 것은 용암사 앞 암릉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길을 잘못 잡아 계곡으로 내려온듯. 계곡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바로 용암사 지나 다리 바로 앞이다. 다리 아래에서 시원하게 몸을 씻고. 이번 산행은 처음과 끝부분 모두 개척산행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잘 찾지않는 오지산행은 새로운 길을 만들며(?) 조용한 산 속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사과과수원과 오가피재배지를 지나 만나는 월매마을에는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마을길 오른쪽에 자리한 월산재와 매계정이 바로 그것. 월산재의 월(月)과 매계정의 매(梅)를 합해 '월매리, 월매봉, 월매저수지' 등의 이름이 생겼으리라. -박중영의 사네드레 산행정보에서
san114.tistory.com 에서
다음블러그 가배산악회에서
용암사
용암사 앞 암봉
용암사 옆 계곡
암봉(772봉)
월매남봉
원추리
비비추
월매봉
월매봉 정상
용암사 뒤쪽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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