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8 상주 작약산(770m) 김길준, 장인희 3시간45분
구미리노인정 09:00 - 큰느티나무 09:20 - 약수터 10:20 - 정상 10:40 - 시루봉(724m) - 남릉 - 헬기장 12:40 - 노인정 13:15
어제부터 내리는 봄비가 그치다간 또오곤 한다. 오전에 개인다고 했는데 아침까지는 안개비 처럼 내린다. 일기예보를 믿고 산행 출발. 장선배님도 같이 산행을 하잔다. 그래서 내차로 간다. 가는길에 선배님을 태우고 잔뜩 흐린 길을 뚫고 상주로. 다행히 함창을 지나서는 아침에 비가 오지 않은것 같다. 도로가 깨끗하다. 구미리 노인정에서 작약산 중턱부터는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동네가 산에 둘러싸여 아늑하다. 노인정 우측 길로 산행을 시작. 이곳은 산불감시구역이 아닌것 같다. 감시원이 보이질 않는다. 매년 봄철만 되면 무조건 막고보자는 식으로 모든 산을 다 막아 놓으니 어쩌란 말인지. 그러니 몇몇 개방된 등산로에는 등산객으로 몸살을 겪고. 이제 등산하기 좋은 계절인데 산불 예방 교육을 하고 좀더 많은 산을 개방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등산로 안내가 잘되어 있다. 큰 느티나무 고목이 있는 곳까지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이런 곳까지 도로를 포장할 필요가 있는지. 너무 심한 예산 낭비가 아닌지. 느티나무 고목과 바위가 잘 어울려 있다. 고향의 느티나무가 생각난다. 보통 느티나무는 정자목으로 마을 주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을에서 한참 올라와 주민들의 휴식터가 될 수 있는지? 동제를 지내는 곳인것 같다. 나무 아래의 장기판은 누가 새겼는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약수터의 물을 연결하여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물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임도를 넘어 산행길이 이어지고 비가 온 뒤라 낙엽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밟는 느낌이 아주 좋다. 땅도 부드럽고 공기도 상쾌하고 조망은 어떨지 모르지만 좋은 산행이 될것 같다. 약수터 갈림길엔 표지판이 서 있다. 시간도 일러 약수터로 길을 잡는다. 길은 옆으로 향해 있다. 계곡을 건너 능선을 넘어 집터가 있다. 옛암자터인지 모르겠다. 이곳에 약수가 있는가 싶어 한참을 살펴도 찾을 수 없다. 이제는 능선길로 오르는데 약수가 있을까 의심이 들어 포기하는데 다시 옆으로 계곡으로 길이 향하고 큰 바위를 지나 길이 희미하게 양쪽으로 갈라진다. 오른쪽 노란 리본이 있는 길로 따라가니 바로 아래에 약수터가 보인다. 아마 많은사람들이 갈림길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정상으로 바로 올랐을것 같다. 갈림길에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약수터는 그 위쪽에서 물을 호수로 연결하여 물통에서 다시 아래로 연결되어 있다. 납작한 돌로 눌려 있는 뚜껑을 열고 준비되어 있는 바가지로 한모금씩. 다시 돌아가 능선으로 오르면 곧 주능선에 다다르고 조금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 바로 앞에 얺힌 바위가 있는데 아래쪽으로는 안개에 덮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정상에서 다시내려와 이곳에서 시루봉 가는 길과 갈라진다. 정상에서 거북바위는 북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바위 앞에서 보니 안개에 싸여 있는 거북이가 영락없다. 바위에 올라보니 그 모습이 사라져 버리지만. 전체적으로 안개에 싸여 있어 능선을 구분할 수 없다. 시루봉 가는 길도 표시가 없어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그냥 감으로 짐작하여 갈 뿐이다. 또한 지도상의 690봉에서의 갈림길에도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대체로 국립공원 못지않게 길이 잘 안내되어 있는데 꼭 있어야할 몇 곳에 빠져 있는것 같다. 계속 직진하면 내려가는 길로 빠진다. 왼쪽으로 간다. 다시 밀성박씨 묘가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이제 쭉 이어 가면 시루봉이다. 길은 좋다. 기분좋은 발걸음이다. 길가의 노송들도 구경하고. 시루봉 이름답게 다시한번 가파른길을 오른다. 이제 안개도 걷혀버려 조망이 좋다. 앞쪽의 채석장이 눈에 거슬리지만 어쩌랴. 시산제를 지낼수 있도록 제단도 마련되어 있다. 일찍 출발한 탓에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계속 동쪽 능선으로 해서 앞 봉우리에 오르니 암봉이다. 이어가는 길이 없다. 낭떠러지이다. 다시 돌아서 갈림길에서 계속 동쪽 능선으로 이어갈까 하다가 많이 돌아야할 것 같아 다시 시루봉으로 돌아가 남릉을 탄다. 아래쪽 봉우리에 오르니 동쪽으로 올랐던 암봉이 확연히 들어온다. 지도와 대조하니 멀리 조봉도 보이고. 조봉은 작년 문경 어룡산을 오를 때 보인 산이니 조봉을 지나면 어룡산이고 그너머가 진남휴게소이리라. 내리막길도 좋다. 전체가 대체로 소나무 산이어서 기분도 좋고 산림욕이 따로 있으랴. 송이막을 지나 길은 계속 능선으로 이어진다. 사거리는 보이질 않고. 헬기장도 지나고. 헬기장에서는 뒤돌아보니 작약산 능선이 모두 보인다. 임도를 건너 앞 봉우리를 넘으면 마을이다. 작약산에서 내려 뻗은 능선이 마을 근처에 이르러 나즈막하게 허리를 낮추면 마을 사람들의 선산으로 이용된다. 모두 큰 소나무를 옆에 끼고 양지바른 자리에는 묘지가 들어서 있다. 밭에는 이제 농사지을 사람들이 줄어서인지 감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아직 어린 나무가 많은걸 보니 근래에 심은 모양이다. 4시간 정도의 적당한 산행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작약산을 다시한번 둘러보고 좋은산을 개방해준 마을 주민들과 행정당국에 고마움을 느끼며 돌아간다. 가는길에 역시나 용궁에 들러 순대, 오징어, 닭발불고기를 맛보고.
한반도의 산하에서
노인정 앞 산행 안내도
큰 느티나무 옆에 있는 마을 안내판
느티나무
느티나무 밑 바위의 장기판
약수터
정상
정상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50m정도에 있는 거북바위
시루봉
시루봉 남릉을 따라 하산중 시루봉 동쪽능선의 암봉의 조망
헬기장에서 본 작약산 - 맨 왼쪽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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