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1. 영덕 대둔산(900m) 김길준 6시간20분
등산로 입구 10:50 - 전망바위 11:50 - 주능선 12:20 - 대둔산 12:50 ... 태행산 방향으로 길을 잘못 잡음(12:50~14:10, 점심 13:15~13:55)...
대둔산 14:10 - 먹구등 15:50 - 등산로 입구 17:45
아침에 처갓집에서 꿀을 뜬다고하여 도와주러 가느라 오늘 산행을 포기했는데 꿀이 별로 없어 일찍 일이 끝이나 김선생에게 연락하니 같이 산행하자고 한다. 좀 늦었지만 부산일보에 소개된 영덕의 대둔산으로 정하고 부랴부랴 안동으로 돌아와 베낭을 꾸려 출발한다. 덕분에 카메라도 챙기지 못하고 산행 정보도 확인하지 못하고 김선생이 준비한 부산일보에 소개된 지도만 한장 들고 용상에서 만나 영덕으로 출발했다. 비온 뒤라 좀 더운 날씨이지만 공기도 깨끗하고 더군다나 바람마져 불어와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등산로 입구는 마을 협동사업 비석이다. 풀이 우거져 있어 차를 타고가다 보면 자칫 지나치기 쉽다. 시멘트 포장이 된 산길을 따라. 포도 과수원, 사과 과수원을 지나 포장이 끝나는 지점을 조금지나 왼쪽 능선으로 길이 갈라진다. 갈라지는 길에는 나무를 베어서인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산길은 뚜렷하고 확실한 길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찾아갈 수 있는 길이 나있고 자주 부산일보와 다른 산악회 리본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서인지 숲이 우거져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등 뒤로 맞으며 오르막 길을 재촉한다. 처음에 가볍게 올라가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오르막은 점점 가팔라지고, 급경사 지역을 올라서면 앞이 훤히 트이는 전망대이다. 차로 지나온 기사리 마을도 보이고 건너편 내려올 산 능선도 보이고.오늘 등산로 중 유일한 전망대였다. 다시 바위를 돌아 올라가면 너덜지대라 길도 확실하지 않다. 그냥 감으로 간간히 눈에 뜨이는 리본을 이정표 삼아 치고 올라간다. 황장재에서 오는 낙동정맥 주능선과 만나 한숨을 돌리고 보니 산딸기가 지천이다. 한참을 딸기로 갈증을 해소하고 나니 길 옆에 산뽕나무가 보인다. 오디가 조그맣길래 그냥 갈까 하다가 맛을보니 굉장히 달다. 다시 주능선길을 이어 가니 대둔산 푯말이 나온다. 조망은 안되고 그냥 나무에 아크릴 판으로 글자를 새겨 붙여 놓았다. 아무 생각없이 좋은 길을 따라 그냥 직진하였더니 탈이나고 말았다. 아무리 가도 리본이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여 다시 돌아 올라간다. 다시 정상에 와서 확인하여도 다른 길이 보이질 않는다. 올라올 적에 정상 바로 전 묘지 부근에 갈림길이 있는것 같았는데 혹시나 해서 확인하여 보니 바로 그 길이다. 올라올 때는 그냥 마을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길이거니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길이다. 다시 길을 찾아 낙동정맥을 지나간다. 안동 웅부산악회 낙동정맥 종주팀도 만나고 그 외 다른 종주팀도 힘들게 올라오는 모습도 자주 눈에 뜨인다. 종종 나무덩쿨이 우거져 사이를 헤쳐나가는 재미도 느끼며 암릉이라 하기에는 좀 부족한 듯한 바위지대를 지나쳐 내려가니 먹구등 바로 앞 안부 갈림길이다. 오늘 길을 잘못 들어 왕복하느라 지치기도 했고 시간도 늦어 먹구등 까지만 갔다가 돌아와 내려가기로 하고 먹구등을 향해 올라간다. 청량하게 들리는 새소리가 잠시 피로를 덜어준다. 주왕산 금은광이에서 올라오는 길과는 정상에서 만난다. 대둔산과 마찬가지로 이름표만 나무에 걸려 있고 역시 조망은 되지 않는다. 잠시 쉬었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기사저수지로 내려온다. 저수지부터는 임도. 내리 쬐는 햇살이 따갑다. 올려다 보이는 지나간 산들이 했빛에 반사되어 더욱 험하게 느껴진다. 무량사는 새로 짓고 있는 절인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산골 시골 마을이 운치가 있고 한가로워 보인다.
부산일보 산&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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