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7.15 울진 응봉산(998m) 8시간15분(점심시간 제외) 안동솔잎산악회
안동시청출발 : 06:30 덕구온천 도착 산행시작 : 09:45
정상 : 11:35 작은당귀골 : 12:20
제3용소 : 12:45 점심 : 12:45~13:10
덕풍산장, 산행끝 : 18:25
오지 계곡 산행으로 유명한 덕풍계곡 용소골계곡을 가고 싶어하던 차에 안동솔잎산악회을 따라 가게 되었다. 옛재능선길을 따라 응봉산 산행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미끈하게 뻗어올라간 춘양목이 퍽 인상적이었다. 정상은 나무들이 가려 탁 트인 전망을 볼수 없어서 아쉬웠다. 제3용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물 한모금과 얼려간 복숭아 통조림으로 목과 배를 채우고 바로 계곡길로 하산. 험한 산길을 50분쯤 내려오니 작은 당귀골의 폭포와 마주친다. 어제까지 온 비로 시원하게 물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계곡트래킹이 이제 시작이다. 제3용소까지 20여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큰 소를 이루었다. 낙엽이 썩은 물이라서 그런지 물색깔이 갈색빛을 띄고 있다.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가도가도 끝이없는 계곡길을, 별다른 길이없고 계곡을 따라 물길을 이리건너고 저리건너고, 바위돌을 건너뛰고, 징검다리 돌이 없으면 신을 벗어 건너고, 협곡의 비경을 감상하며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가야하는지 이정표도 없고 명승의 이름을 적은 팻말도 없어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계곡길만 용소골 산장까지 장장 6시간 가량, 우리들은 건너고 뛰고 하여 왔지만 뒤에 따라오는 여자분들이 몹시 걱정이 된다. 산장에서 막걸리 한 잔씩 하고 미리 내려온 회원들끼리 준비되어 있는 트럭을 타고 버스주차장까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지역 주민들의 상권을 보장하기위해서인지 걸어서 족히 1시간 이상 걸릴 거리를 버스로 온 관광객들을 트럭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버스에 도착하니 산행을 하지 않은 두 분이 오늘이 초복이어서 삼계탕을 준비했다고 한다. 저녁을 해결하고 텅빈 주차장 아스팔트길에 누우니 달구어진 바닥이 뜨뜻하게 허리와 다리를 녹여준다. 피로가 몰려오고 저녁 반주로 먹은 술이 오른다. 산행의 느낌보다 긴 계곡길이 인상에 오래남을 그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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