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1 경주 문복산(1014m) 김길준 6시간
숯불갈비 안내판 09:45 - 드린바위 10:55 - 드린바위 상단 11:20 - 정상 11:55 ~~~점심 1:20~12:50 ~~~정상 14:50 - 대현3리 마을 15:40
오전까지만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비가 오는 가운데 산행을 나섰다. 도착해서도 아직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곳까지 온 것이 아까워 우의를 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겨울인데 비를 맞아가면서 산행을 하다니. 그런 생각도 잠시, 드린바위 앞에 서니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내려와서 보니 아래에서도 보였지만 올라갈 때는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아래부분을 돌아보고 길을 찾아 오른다. 드린바위 부터는 비가 눈으로 변해 환상적인 눈 산행이다. 올라가는 길이 좀 미끄러워 걱정도 되었지만 서서히 나타나는 설경을 감상하며 바위 상단에 이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위와 소나무와 눈,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런 모습을 어찌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카메라로 연신 찍어보지만 좁은 한 부분으로는 전체적인 조화를 담아내지 못할것이고 흰색의 표현도 카메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능선의 철쭉과 소나무는 눈꽃을 활짝 피우고 등산로가 눈꽃 터널을 이루고 있어 허리를 구부려 기다시피 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소나무는 눈꽃을 이기지 못해 우리가 정상에 잠깐 머무는 동안에도 가지를 부러트리는 소리를 연이어 들려준다. 멀리 조망은 할 수 없지만 오늘만 주어지는 자연의 작품을 맘껏 느껴본다. 원래 계획은 문복산에 올라 위 지도의 역순으로 해서 서담골봉, 대부산을 지나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문복산 정상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반대쪽 계살피계곡으로 해서 삼계리 방면으로 거의 다내려가다가 잘못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올라오다 또 삼계리 방향 능선으로 한참 가다가 지도와 지형을 비교하니 맞지를 않아 돌아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정상에서 대현리로 내려왔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도 2시간30분의 긴 알바였다. 비록 계획된 산행은 하지 못하였지만 억울하지 않은 산행이었다. 내린 눈은 많이 밟아보았지만 내리는 눈을 맞아가며 설경을 감상하는 기회는 별로 없다. 아무래도 눈이오는 날은 도로 사정이 좋지않아 산을 찾기 쉽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같이 가는 비가 오는 날 산행을 하면 좋은 풍경을 감상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것 같다.
▶문복산 드린바위의 기록-다음블로그 '불멸의 이신신'에서 발췌
1. 디린바위 : 저자 황계복씨가 지은 《영남알프스》란 책에는 디린바위로 기록되어 있으며,
2. 일반 메스컴에는 드린바위, 드림바위로 소개하고 있다.(드림은 귀걸이의 가장 아래 매달리는
드리개 장식을 뜻함)
2. 주민들은 두름바위라 부른다 (고사리 따위의 산나물을 열 모숨 정도로 엮은 것)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577>에서
드린바위 동쪽의 바위 틈새의 소나무
드린바위 상단
정상 바로 전 설화를 잔뜩 피우고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가지를 느러뜨리고 있는 소나무
정상
문복산에서 알바 중 만난 소나무
문복산을 내려가며 어느 바위 위의 소나무
대현3리 마을 바로 위에서 본 드린바위- 위쪽은 흰 눈으로 하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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