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4 영월 고고산(921m) 김길준 5시간10분
안동출발 07:50 - 연하2리마을 10:05 - 697봉 11:00 - 고고산(921봉)12:20 - 854봉 13:00 - 점심 13:05~13:35 - 921봉 14:15 - 연하재 15:10 - 연하2리마을 15:45
추석을 지나니 갑자기 가을이 된 듯. 산행하기 아주 좋은 계절이다. 몇 년전에 완택산을 오른적이 있기에 친근한 기분이 드는 산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능선길이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발걸음이 잘도 올라간다. 계속 이어가는 능선길에 나무가 우거져 양쪽으로 전망은 좋지않지만 서쪽으로는 언뜻언뜻 보이는 완택산 줄기가 평행선을 그리듯 따라오고 동쪽으로는 가파른 낭떠러지 이지만 위험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고 바위와 나무를 살펴가며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법 뚜렸한 길이 연결된다. 정상 부분은 이제 서서히 색깔을 바꾸려 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있는 중인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주민들이 실제로 921봉을 고고산이라 한다면 921봉이 정상이 맞을 것이다. 왜 가장 높은 921봉을 두고 854봉을 고고산이라 하는지... 921봉에는 표지석이 없다. 아니 흔한 리본조차 달려져 있지 않다. 처음 계획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택산을 지나 하산을 할 예정이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정상을 보니 왠지 아쉽고 허전하여 854봉을 다녀오기로. 이곳부터는 길이 희미하고 구별이 잘 안되는 곳이 나타나고 못갈 정도는 아니지만 길도 험하다. 능선을 계속 걷는다는 기분으로 길을 이어가면 될 듯.(실제로 능선을 벗어나 아래 마을로 내려갈 뻔 하였으나 능선으로 다시 올라온적도 있다.) 854봉 바로전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잘못하면 각구봉 방향으로 빠질 수도 있겠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로 표지석이 보이는 정상이다. 점심 식사 후 다시 돌아 서서 921봉을 거쳐 연하재로. 암봉을 우회하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바위가 떨어질 듯 위태하지만 전망이 아주 좋다. 5시간여의 산행이지만 조용한 오지의 산이어서인지 산행객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휴일은 아니지만 추석 연휴 다음날이어서 사람들이 산을 찾을만도 한데. 오늘 같은날 산을 찾은 우리가 잘못인지. 조용히 혼자만의(둘이었지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산이었다.
삼척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이 산은 아주 먼 옛날 삼척에서 떠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삼척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받아갔는데, 이 마을에 살던 어떤 사람이 세금 내는 것이 억울해서 이 산에다 미리 칡을 잔뜩 심어놓았다. 몇 년 후 또 세금을 독촉해오자 "세금을 내기 싫으니 삼척산을 칡으로 묶어 놓았으니 둘러메고 당신네 고을로 가져가라"고 한 이후부터 삼척에서 세금을 받아가지 않았다는 설이 그것이다.-박중영의 등산산행정보에서
박중영의 등산산행정보에서
697봉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서 본 정상(921봉)
내려다 본 지형 - 오른쪽 아래 섬 같이 볼록한 봉이 삼척산
854봉-921봉에는 정상석이 없다.
921봉 지나서 바라본 854봉(오른쪽 끝)
921봉
연하재 방향 암봉에서 본 완택산(가운데 능선이 있는 봉)
암봉을 지나 무명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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