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0 원주 매화산(1084m) 김길준 5시간45분
안동 07:50 - 한다리민박촌 끝집(산행시작) 10:20 - 잣나무숲 10:50 - 수레너미재 12:15 - 정상 13:48 - 점심 13:50~14:30
988봉(첫번째 헬기장) 14:45 - 두번째 헬기장 15:30 - 수레너미골 합류(잣나무숲 끝지점) 16:15 - 한다리마을 16:45
눈길을 헤쳐 개척한 심설산행
치악산 옆 매화산. 한다리 마을에서 길을 잘못들어 마을 끝집에 양해를 얻어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한국의 산천'에서 산행기를 인쇄하여 가져왔지만 막상 나서니 푹푹 빠지는 눈길에 계곡길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다행히 버스로 온 산행팀이 한 팀이 있어 먼저 출발하였기에 안심은 된다. 산행은 출입금지 안내판 부터 시작 된다. 물길을 세 번정도 건너 갈대밭을 지나 빽빽하게 쭉쭉 뻗어있는 잣나무 숲을 지난다. 간벌을 하여 가꾸지 않았는지 궁금하지만 쭉쭉 뻗은 숲길을 지나니 기분은 좋다. 숲길을 지나 갈림길이 나온다. 나중에 내려와서 알았지만 희미한 왼쪽 지계곡쪽으로 나 있는 길은 내려오는 길이다.(지도의 북서능선길의 중간쯤에서 내려오는길) 두시간 가량 긴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수레너미재가 나온다. 잠시 한 숨을 돌리고 북쪽 산길을 오른다. 조금 올라가니 앞서간 등산팀 선두가 길이 나 있지 않다며 돌아갈 생각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소주 한잔과 구워온 가래떡을 하나를 얻어 먹고 갈데까지는 가보기로 하고 계속 오른다. 눈이 온 뒤 아무도 오르지 않는 첫 산행길이라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능선을 따라 희미한 길을 찾아 오른다. 눈에 길이 덮혀 있지만 그래도 흔적이 있어 겨우겨우 찾을 수 있다. 출입금지구역이라서 인지 리본은 하나도 눈에 보이질 않는다. 두세 번 정도 바위가 가로 막아 길을 찾느라 헤메기도 했지만 좀 덜 위험한 곳은 억지로 오르기도 하고 위험한 곳은 우회길을 찾으며 오르니 지도에서는 수레너미재에서 50분 거리인데 눈길을 헤치며 길을 찾느라 1시간 30분만에 정상을 오르게 되었다. 아무도 오르지 않는 깨끗한 눈으로 덮힌 정상을 보는 순간 가슴이 뿌듯해지며 크게 한번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지지만 참고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심호흡을 해본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온길을 되돌아 갈까 생각해보지만 김선생님이 능선길로 가자고 한다. 내려가는 길은 눈이 더 깊이 쌓여있는것 같다. 스패치를 준비하지 않아 등산화 속으로 눈이 자꾸만 들어간다. 잠시후 헬기장. 한번 뒤돌아 정상부를 올려다 보고 길을 내려가다가 지도에서 본 갈림길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인쇄한 산행기를 읽어보고 지도를 대조해보니 길을 잘못 잡은 것이다. 왼쪽 부분으로 희미한 능선길이 있다. 능선을 따라 길을 헤쳐나간다. 우회를 하더라도 능선을 확인한뒤 곧바로 능선으로 합류하니 그렇게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간간히 이제는 리본도 눈에 뜨인다. 더우기 대부분은 앞서간 동물 발자국을 따라 간다. 커다란 소나무가 많이 서있는 능선을 지나니 두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0분쯤 내려가 안부에서 왼쪽 계곡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는것 같아 시간도 늦어 내려선다. (박중영의 등산산행정보 참조, 계속 능선을 따라 가면 한다리 마을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길은 없지만 계곡을 따라 여름에는 넝쿨이 우거져 힘들겠지만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었다. 수레너미골 길과 합류하게 되니 이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신발 안에선 들어간 눈이 녹아 양말이 벌써 젖어 있다. 마을에 들어와 지나온 계곡과 산을 쳐다보니 계곡이 무척이나 길어보인다.
박중영의 등산산행정보 에서
잣나무숲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하늘은 더없이 맑고 깨끗하여 참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눈꽃들이 더욱 반짝였다.
정상-우뚝 솟아오른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묘지 옆에 삼각점 안내문만 외롭게 지키고 서있다.
내려와 마을에서 바라본 수레너머골과 멀리 끝부분의 매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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