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산(담양)
2016.01.22. 담양 병풍산(822m), 삼인산(581m) 김길준 6시간
대방지 10:20 - 천자봉(748m) 12:05 - 넓적바위 점심(12:30~13:05) - 병풍산 13:55 - 투구봉(745m) 14:15 - 만남재 14:45 - 564봉
- 삼인산 쉼터 15:35 - 삼인산 16:15 - 대방지 17:00
눈덮힌 병풍산을. 이제까지 다닌 산 중에서 눈산행으로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산행이었다. 천자봉에서 병풍산 정상까지 아니 투구봉을 지나 삼인산까지 오늘 오른 봉 모두 전망은 최고였다. 담양에서 시작하는 서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듯한 우리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평야지대, 무등산과 아스라이 보이는 광주시까지 보이는 남서쪽, 북쪽으로 펼쳐지는 산군들, 속살까지 드러내보이며 힘이 절로 느껴지는 능선과 푹 빠져버리고 싶게하는 눈덮힌 산들. 선답자가 있어 길을 터놓아서 그래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첫 산행이었으면 아마 길찾기도 어려웠을테고 위험할 구간도 종종 있다. 철계단을 오르는 오른쪽은 절벽이라 난간을 쥔 손에 힘이 절로 들어가고. 병풍산에서 투구봉을 지나지 않고 만남재까지 내려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 길이 잘 터졌고. 투구봉을 오르내리는 길은 발길이 적어 내려가는 첫 길을 찾기 어려웠다. 정상을 지나 조금후 왼쪽으로 바위 사이로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돌아서 우회길과 만나게 된다. 끝까지 능선길을 고집하여 564봉을 거쳐 삼인산으로. 삼인산에서는 건너편 병풍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정상부의 다듬어 놓은 소나무들은 운치를 더해주었고. 정상을 지나 바로 왼쪽으로 꺽어 대방지 방향으로. 이쪽 내림길은 아직 산꾼들이 다니지 않아 눈을 헤쳐 나가야 했다. 처음은 계단이 아래에 있는데 눈이 덮혀 보이질 않고 그대로 내려꽂는듯한 급경사지가 끝까지 이어져 이제 어두워져 가는 시간에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그래도 노련한 김선생이 앞서 길을 헤쳐 무사히 바닥에 내려서 안도의 한숨을. 원없이 빠져본 눈, 일망무제의 전망, 즐거운 산행을 한 하루였다.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서
대방지 옆 등로 입구
천자봉을 오르며 묘지에서의 전망. 담양군 수북면 일대
천자봉을 오르며 첫봉의 소나무
천자봉을 오르며 병풍산
천자봉
병풍산 암릉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
북쪽 내장산 방향
서쪽 투구봉 방향
병풍산을 내려오며
투구봉
투구봉을 돌아 내려와 올려다보다.
삼인산을 오르며 건너편 병풍산
삼인산
삼인산 정상의 소나무